주현절 첫째주일
미디어선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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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약속의 공동상속자
성경구절 이사야서 60:1-6/ 에베소서 3:1-12/ 마태복음서 2:1-12
설교자 채수일 목사
예배일 2019-01-06
전주 인류의 소망 되시는 예수(J. S. Bach)
찬양1부 새 노래로 찬양하라(Warren Angell)
지휘자 정록기 집사
반주자 채문경 권사
찬양2부 주 세상 돌보사(arr by. J. Baird) M. Greene
지휘자 김선아 집사
반주자 신채우 집사
후주1부 오 아름다운 아침(J. Sibelius)
후주2부 만복의 근원 주 하나님(L. Bourgeois)
성경본문 이사야서 60:1-6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너의 위에는 주님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다. 이방 나라들이 너의 빛을 보고 찾아오고, 뭇 왕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보고, 너에게로 올 것이다.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너에게로 오고 있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으로부터 오며,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서 올 것이다. 그 때에 이것을 보는 너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치고, 흥분한 너의 가슴은 설레고, 기쁨에 벅찬 가슴은 터질 듯 할 것이다. 풍부한 재물이 뱃길로 너에게로 오며, 이방 나라의 재산이 너에게로 들어올 것이다. 많은 낙타들이 너의 땅을 덮을 것이며, 미디안과 에바의 어린 낙타가 너의 땅을 뒤덮을 것이다. 스바의 모든 사람이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할 것이다.

에베소서 3:1-12
그러므로 이방 사람 여러분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몸이 된 나 바울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도록 나에게 이 직분을 은혜로 주셨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 비밀을 계시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읽어보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지나간 다른 세대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비밀을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려주지 아니하셨는데, 지금은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성령으로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그 비밀의 내용인즉 이방 사람들이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 사람들과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함께 한 몸이 되고, 약속을 함께 가지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 복음을 섬기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이 작용하는 대로 나에게 주신 그분의 은혜의 선물을 따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함을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고,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있는 비밀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밝히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제 교회를 통하여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에게 하나님의 갖가지 지혜를 알리시려는 것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하신 영원한 뜻을 따른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 안에서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마태복음서 2:1-12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말하였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헤롯 왕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와 함께 당황하였다. 왕은 백성의 대제사장들과 율법 교사들을 다 모아 놓고서,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태어나실지를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가운데서 아주 작지가 않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그 때에 헤롯은 그 박사들을 가만히 불러서, 별이 나타난 때를 캐어묻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를 샅샅이 찾아보시오.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생각이오."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서 그에게 경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서,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리고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1. 우리는 오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지만,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복되고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보다 먼저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에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성령으로 말미암은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자기 아들이 아닌 자식이 태어나는 것을 기뻐할 아버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아기 예수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것’(1,21)을 예언했지만, 아들이 어떤 인물이 되어 그런 일을 할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요셉에게 그 예언은 기쁨보다는 불안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의혹과 분노, 기쁨과 소망이 교차하는 날의 일이었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어떠했을까요? 수태를 고지한 천사가 그는 위대하게 되고, 더 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1,32-33)라고 말한 예언이 자기같이 비천한 여인의 몸을 통해 일어난다는 기쁨보다는, 약혼했으나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인이 임신한 것이 드러났을 때 당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지 않았을까요? 그 모든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하필이면 유대 베들레헴으로 등록하러 가는 여행길에, 여관에 들어갈 방이 없어 축사에서 해산하고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눕혀야 하는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2,7). 하나님은 그렇게 발가벗은 아기의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아기의 친구, 아기였던 모든 어른들의 친구, 부서지고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를 가진 인간의 친구가 되신 날의 일입니다.

 

아기 예수의 정결예식이 있는 날, 예루살렘에 사는 시므온에게서 들은 예언은 마리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2,34-35). 그 어느 어머니가 자기 자식이 사람들의 칭찬이 아니라, 비방을 받는 표징으로 세우심을 받는 것을 원하겠습니까! 그 어느 어머니가 칼이 마음을 찌르는 아픔을 주도록 예언된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어머니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했던 아들, 그래서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모든 자녀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신 나사렛의 청년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의 일입니다.

 

첫 아들을 얻은 기쁨도 잠시, 요셉과 마리아는 서둘러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했습니다.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는 태어나자마자 난민이 된 것이지요. 집 없는 하나님의 아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집 없는 모든 이들의 영원한 집이 되신 분이 태어나신 날의 일입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의 탄생, 미래 권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광분한 헤롯은 베들레헴과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 아래의 모든 사내아이들을 죽였습니다. 어린 아기들의 무고한 죽음, 아기를 잃고 위로받기를 거부한 어머니들의 울부짖음이 아기 예수의 탄생의 기쁨을 무겁게 짓눌렀던 것이지요. 슬퍼하는 이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고(21,4), 모든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기 위하여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날의 일입니다.

 

2.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그 날은 짙은 어둠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빛이 세상에 들어온 날이기도 합니다. 권력자들과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던 목자들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갓난아기를 그리스도로 맞아들였습니다.

 

요한복음은 어둠을 이긴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고 합니다(1,12). 이 특권은 혈통에서나 육정에서나 사람의 뜻에서 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서 났다고 합니다(1,13). 일반적으로 특권은 혈통이나 육정과 같은 인간적 관계에서 생겨나고 유지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은 다만 믿음에서 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는 모두 다 평등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는 무슨 특권을 가지고 있을까요? 하나님의 자녀에게 특권은 언제나 의무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특권이 의무와 관계되지 않으면 부패하거나, 자기만족에 빠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특권뿐만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특권도 주셨습니다(1,29). 예언자 이사야는 하나님 자녀의 특권은 성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52,8). 역사의 파수꾼이 되는 것, 그래서 땅 끝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볼 수 있게 하는 것’(52,10)이 그리스도인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구원을 보기 원하는 땅 끝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일까요? 벼랑 끝에 서서 한 발도 더 이상 뗄 수 없는 사람들, 출구가 없는 사람들, 절망한 사람들입니다.

 

3. 이렇게 땅 끝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성탄절은 기쁜 날일까요? 그렇습니다! 성탄절이 우리에게 기쁨인 까닭, 그것은 역설적으로 처음 크리스마스가 슬픔과 기쁨, 두려움과 희망, 분노와 설렘,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는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있는 우리의 삶만큼이나 모순과 역설로 가득 찬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발가벗은 아기로 태어나시어, 육체를 가진 우리 모두의 한계와 가능성, 슬픔과 기쁨, 희망과 절망, 사랑과 증오, 강함과 약함, 아름다움과 고통을 우리와 함께 나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같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 되셨다는 소식보다 더 기쁜 소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처럼, 하나님도 발가벗고, 기저귀를 차고, 울고, 웃는 아기,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약한 아기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그렇습니다. 성탄절이 우리에게 기쁜 날인 까닭, 2000살이 넘은 예수님이 다시 아기로 태어나시는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다시 아기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는(5,5) 믿음, 땅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볼 수 있게 하는 사랑으로, 우리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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