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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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 | 사도행전 10:37-43/ 고린도전서 5:6-8/ 마태복음서 28:1-7 |
설교자 | 채수일목사 |
예배일 | 2017-04-16 |
예배 | 부활 |
전주 | 주가 부활하셨다. 할렐루야(G. P. Palestrina) |
찬양1부 | 죽임 당하신 어린 양(G. F. Händel) |
지휘자 | 정록기 집사 |
반주자 | 채문경 권사 |
찬양2부 | 예수 부활, 알렐루야(R. C. Clatterbuck) |
지휘자 | 김선아 교우 |
반주자 | 신채우 집사 |
후주1부 | 주 오늘 다시 사셨도다(arr. D. Bish) |
후주2부 | 승리하셨도다 알렐루야(G. Young) |
성경본문 |
사도행전 10:37-43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5:6-8 여러분이 자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여러분은 새 반죽이 되기 위해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사실 여러분은 누룩이 들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악독이라는 누룩을 넣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지 말고, 성실과 진실을 누룩으로 삼아 누룩 없이 빚은 빵으로 지킵시다. 마태복음서 28:1-7 안식일이 지나고, 이레의 첫 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주님의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에 다가와서, 그 돌을 굴려 내고, 그 돌 위에 앉았다.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와 같았고, 그의 옷은 눈과 같이 희었다. 지키던 사람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서 떨었고, 죽은 사람처럼 되었다.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찾는 줄 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는 살아나셨다. 와서 그가 누워 계시던 곳을 보아라. 그리고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기를,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 나셔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그들은 거기서 그를 뵙게 될 것이라고 하여라.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이다." |
1.
공관복음서, 특히 마가복음서는 예수님의 삶의 공간을 갈릴리와 예루살렘이라는 대척점에 두었습니다. 태어나 성장하신 곳 갈릴리와 십자가 죽음을 죽으신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변방, 이방인의 땅인 갈릴리와 이스라엘의 중심부, 종교권력과 정치, 경제 권력의 중심부인 예루살렘을 극명하게 대치시킨 것이지요. 고통 받는 민중의 깊은 한숨이 그늘 진 곳, 갈릴리에서 분봉왕 헤롯의 화려한 궁전과 대제사장들의 성전이 빛나는 곳,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예수님은 세 번이나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십자가 형을 당하셨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분봉 왕 헤롯, 로마 총독 빌라도, 그리고 매수되고 선동된 대중이 야합한 사법 살인을 당하신 것입니다. 제국의 정치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받은 자로 나무에 달려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대제사장들은 행여 제자들이 시체를 빼돌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거짓 뉴스’를 만들어 낼까봐 빌라도 총독에게 부탁하여 경비병을 배치했습니다.(마태 27,62-66).
그런데 보십시오.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은 여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나의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여라. 거기에서 그들이 나를 만날 것이다.’(마태 28,10).
2.
‘갈릴리에서 만나자!’
우리가 형제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함께 꿈꾸던 곳(마태 28,10), 마음이 가난하고,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면서, 평화와 정의를 이루기 위해 박해를 받던 곳, 주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았지만,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곳(마태 5,3-11),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는 처지이면서도, 들에 핀 백합화 한송이를 솔로몬의 온갖 영화보다 더 위대하게 보았던 곳(마태 6,28-29),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잔치의 흥을 돋우어 기쁨을 넘치게 하던 곳(요한 2,1-11),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신 주님과 함께 온갖 질병과 온갖 허약함을 고치고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던 곳(마태 10,1)!
갈릴리에서 만나자!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격론을 벌렸던 곳, 그러나 율법이 부정하다고 여겨 추방한 죄인들과 세리와 창녀들과 이방인들과 어울려 함께 먹고 마시던 곳(막 2,13 이하, 눅 7,34-35, 15,1-2 등), 열혈당원들의 조세저항 운동, 폭동과 소요, 정치적 반란이 그치지 않았던 곳, 한편으로는 열광적인 급진주의자들로부터, 다른 한편으로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의혹의 눈길을 받아야 했던 곳,
그 곳, 갈릴리에서 만나자!
패배한 구세주, 세상을 구원하기는커녕, 자기 자신도 구원하지 못한 그리스도, 실패한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 온 절망,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분봉 왕 헤롯과 로마 총독 빌라도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박해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망연자실(茫然自失), 길을 잃고 아직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갈릴리에서 나를 만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날 갈릴리는 어디란 말일까요? 아니,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먼저 가시는 갈릴리는 어디일까요?
그곳은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곳,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기억이 망각에 승리하는 곳(마가 14,28), 믿는 사람들에게 표징이 따르는 곳,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새 언어를 말하는 곳, 아프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치유 받고(마가 16,17-18),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은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 계시는 곳(마태 28,18-20), 그 곳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먼저 가시는 갈릴리입니다.
3.
T.S. 엘리엇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시 ‘황무지’(1922년 출간)는 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가고 문명을 파괴한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를 상징했지만, 우리에게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1919년 화성 제암리의 4월 15일이 그랬고, 1948년 4월 3일의 제주도가 그랬습니다. 1960년의 4월 19일이 그랬고, 2014년의 4월 16일도 그랬습니다. 자녀와 가족을 잃은 것도 가슴에 한이 맺히는데, 진상규명과 실종자를 찾아 가족 품에 돌려달라며,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유족과 가족들을 ‘시체 장사한다고, 교통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돈밖에 모른다고 매도하고’, 그들 앞에서 맥주와 통닭을 시켜 먹으면서 히죽거리는 나라, 아, 대한민국의 4월은 참으로 잔인했습니다.
그리고 2천 년 전 유월절 축제 후, 골고다, 곧 ‘해골의 곳’에 세워진 죄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형도 잔인했습니다.
그러나 죽음 없이는 부활이 없습니다. 죽지 않고서는 부활할 수 없습니다. 땅에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하고(고전 15,36),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2,24).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날 아침, 그리스도는 우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십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곳, 아니,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먼저 가셔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곳으로 함께 갑시다.
번호 | 예배일 | 설교제목 | 설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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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2021-04-04 | 마리아-부활하신 주님의 첫 목격자 | 채수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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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2019-04-21 | 모든 통치와 권위와 권력을 폐하시는 날 | 채수일 목사 |
13 | 2019-04-21 | 부활절 여명예배 | 채수일 목사 |
12 | 2018-04-01 | 만민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 채수일목사 |
11 | 2017-04-16 |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 채수일목사 |
10 | 2016-03-27 | 어처구니 없는 말 | 채수일목사 |
9 | 2015-04-05 | 주님과 세계의 부활 | 박종화목사 |
8 | 2014-04-20 | 부활하셨네 | 박종화목사 |
7 | 2013-03-31 | 부활생명 누리라 | 박종화목사 |
6 | 2012-04-08 | 생명이 이겼다 | 박종화목사 |
5 | 2011-04-24 |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 1부 임영섭, 2부 안미정목사 |
4 | 2010-04-04 | 살려내신다 | 박종화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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