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첫째주일
미디어선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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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세례란 무엇인가?
성경구절 창세기 9:8-17/ 베드로전서 3:18-22/ 마가복음서 1:9-15
설교자 채수일 목사
예배일 2021-02-21
전주 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J. S. Bach)
찬양1부 눈을 들어 산을 보라(J. L. F. Mendelssohn) 특송: 김수지 교우, 안채연 교우, 조에스더 교우
지휘자
반주자 채문경 권사
찬양2부 눈을 들어 산을 보라(J. L. F. Mendelssohn) 특송: 김수지 교우, 안채연 교우, 조에스더 교우
지휘자
반주자 신채우 집사
후주1부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언제나 주만 바라봅니다(M. Moody)
후주2부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언제나 주만 바라봅니다(M. Moody)
성경본문 창세기 9:8-17
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에게 직접 언약을 세운다. 너희와 함께 있는 살아 숨쉬는 모든 생물, 곧 너와 함께 방주에서 나온 새와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에게도, 내가 언약을 세운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및 너희와 함께 있는 숨쉬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언약의 표는, 바로 무지개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가 될 것이다. 내가 구름을 일으켜서 땅을 덮을 때마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면, 나는, 너희와 숨쉬는 모든 짐승 곧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이,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내가, 땅 위의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언약의 표다."

베드로전서 3:18-22
그리스도께서도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 죽으셨습니다. 곧 의인이 불의한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셔서 여러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그 영들은, 옛적에 노아가 방주를 지을 동안에, 곧 하나님께서 아직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하지 않던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방주에 들어가 물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겨우 여덟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 물은 지금 여러분을 구원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세례는 육체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늘로 가셔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 복종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서 1:9-15
그 무렵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셔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께서 물 속에서 막 올라오시는데,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그리고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께서 사십 일 동안 광야에 계셨는데, 거기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1. 구약성경에 나오는 홍수와 노아 이야기는 제2의 창조를 위한 심판과 구원 이야기입니다. 첫 번 째 창조 후, 주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6,5-6)고 합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세상은 썩었고,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으며, 살과 피를 지니고 땅 위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속속들이 썩어 있었던 것이지요(6,11-12).

 

그래서 주님은 탄식하시면서,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6,7),말씀하신 후, 홍수로 심판하셨다는 것입니다.

죄는 사람이 지었는데, 심판은 인간만이 아니라, 죄 없는 모든 피조세계가 함께 당한 것이지요. 오늘의 기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위기의 원인제공자는 인간인데, 피조세계가 같이 고통 받고, 부유한 나라들이 더 큰 책임이 있는데, 가난한 나라들이 더 큰 피해를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노아는 그 당대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6,9), 그의 가족과 함께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은 노아와 언약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에게 직접 언약을 세운다.’(9,9). 하나님은 당대의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만이 아니라, 뒤에 오는 자손, 곧 미래 세대와도 언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언약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에까지 미칩니다. 아니 인간만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 노아와 함께 방주에서 나온 새와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에게도 주님은 언약을 세우십니다.’(9,10).

 

하나님은 이 언약의 표로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셨다고 합니다. 무지개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구약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을 의미했습니다. 전쟁무기인 활을 하늘에 걸어둔다는 것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이 무지개가 나타날 때마다, 주님은 자기가 땅 위의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언약을 기억하시고, 홍수를 일으켜서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9,14-16).

 

놀라운 것은 이 언약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의 선언이라는 것입니다. 계약은 언제나 쌍방적인 것이고, 성경의 다른 곳에서 모든 계약은 언제나 쌍방적인데, 오직 홍수심판 이후의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의 행동 상태에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세우고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의 순종이나 불순종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2. 그런데 베드로 전서의 저자는 하나님의 구원의지가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이른다고 증언합니다.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을 죽으신 것은 불의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함인데, 심지어 옛적에 노아가 방주를 지을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다가, 홍수로 목숨을 잃고,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다는 것이지요(벧전 3,18-19).

 

여기서 은 유대인들이 생각하던 스올’(그늘진 곳/음부), 혹은 헬라어로 번역하여 하데스라고 하는 곳인데, 죽은 자들의 거처, 악인들이 심판받는 곳을 가리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스올, 음부에까지 내려가셔서, 구원하신다는 베드로 전서 저자의 고백은 주후 5세기의 아타나시우스 신앙고백(430-500)과 주후 750년에 확정된 사도신경 공인원문(forma Recepta)’에 전승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장, ‘지옥(음부)에 내려가셨다’(descended into hell/herabgestiegen in die Hoelle)는 구절을 뺀 사도신경이 고백되지만, 독일교회를 비롯한 많은 세계교회들과 우리나라 고신 측 장로교에서는 이 구절이 포함된 사도신경을 고백합니다.

 

불교에도 이런 전통이 있는데, 지장보살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석가여래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인 지장은 이미 여래의 경지를 증득하였고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얻었지만, 자신의 성불(成佛)을 포기하고, 모든 중생, 특히 악도(惡道)에 떨어져서 헤매는 중생, 지옥의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는 중생들 모두가 빠짐없이 성불하기 전에는 자신도 결코 성불하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고 합니다.

 

다른 종교들과 신화들에도 이른바 명부(冥府)여행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바빌론 신 이슈타르의 명부여행, 그리스 신비제의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 헬라클레스의 하데스 여행 등이 알려져 있었고, 베드로전서 저자도 이런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전서 저자는 당시의 신화적 표상들을 이용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은 하나님을 멀리하는 세계의 가장 깊은 곳까지 미치고, 그리스도의 권능은 죽음에 의해서도 제약받지 않으며, 주님의 말씀은 가장 심각한 죄와 깊은 지옥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전서의 영향으로, 아타나시우스 신앙고백은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주님께서 고난을 받으시고,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고, 하늘에 올라가시어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고,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실 것이라는 항목을(38-39) 전승한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주목하려는 것은 베드로전서 저자가 노아의 홍수를 세례와 연관시켜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노아 시대, 물의 심판을 그리스도인의 세례를 미리 보여준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홍수는 모든 생명을 말살하였지만, 동시에 노아와 그의 가족은 홍수를 통하여 구원을 받은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세례를 통하여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세례는 에세네파의 쿰란 공동체가 그랬던 것처럼, 육체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결예식이나, 입교의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벧전 3,21)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박창환 교수는 이 말이, ‘우리의 옛 존재는 물에 빠져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존재가 되어, 선한 양심을 가진 존재로서,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다른 주석학자들은 세례를 선한 양심으로 살겠다는 신앙고백으로 해석합니다. 공통점은 세례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하여 일어나는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세례가 지니고 있는 구원의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례 받았다고 구원이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은혜의 선물로 구원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선한 양심으로 응답하면서 살아야 할 과제를 부여받은 것이지요.

 

3. 그렇다면 오늘 우리 시대에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선한 양심으로 응답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노아의 홍수와 세례를 연결하여 이해한 베드로전서 저자는 오늘 우리 시대, 세례 받은 크리스천의 과제가 에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홍수 이야기에서 물은 파괴와 죽음을 상징했다면, 세례에서 물은 구원과 생명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물은 두 가지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자연재해에는 태풍, 홍수, 호우(豪雨), 강풍, 풍랑, 해일(海溢), 대설, 가뭄, 낙뢰(落雷), 지진, 황사(黃砂), 적조(赤潮) 등이 있는데, 특히 물과 관련된 재해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액 대부분이 호우, 대설, 태풍 등 물과 관련한 것이고, 2009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액(36281억 원) 95%(34380억 원)가 물과 관련된 재해 피해액인 것으로 집계된 것을 보아도 물에 의한 피해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은 동시에 생명의 근원입니다. 생물이 출현한 곳도 물이고, 인간도 엄마 몸속에서 양수라는 특별한 물속에서 보호를 받고 자랍니다. 인간이 숨을 3분간 쉬지 못하면 목숨을 잃고, 3일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습니다. 음식은 3개월 동안 먹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70-90퍼센트 정도, 우리 체중의 50-60퍼센트가 물이고, 물 없이는 생명 자체를 영위할 수 없으니, 참으로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유지의 원천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2020년 현재, 17개 국가가 극심한 물 문제에 부딪쳤고, 세계인구의 25%가 물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는 아니지만, ‘물 스트레스 국가로 지정되었습니다. 국토면적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강우량이 여름에 집중돼 이용가능한 수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더욱이 국토의 70퍼센트 정도가 급경사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수자원이 바다로 흘러갑니다. 수자원이 부족하다보니 물을 끌어 쓰는 비율이 높아졌고, 그래서 물 스트레스 국가가 된 것입니다.

 

매년 322일은 유엔이 선포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입니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개최된 리우 회의(환경 및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의제 21’(Agenda 21)에서 최초로 제안되었고, 1993년부터 지켜온 날이지요. 유엔과 회원국들은 세계 물 자원에 대한 유엔의 구체적인 활동권고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정부기구들도 물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1997년부터 매 3년마다 열리는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 세계교회협의회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사순절 기간에 전개하는 물을 위한 7’(Seven Weeks for Water) 캠페인도 그것입니다. 이 캠페인은 지난 217일부터 329일까지 진행합니다. 우리 교회는 올 해 사순절 기간에 탄소금식 40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물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강한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 수십억 인구들이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없고, 인간의 오용과 공해는 생명의 근본적인 자원인 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물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인류와 지구의 공유재이며, 가장 근본적인 인권이라는 이해 위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책임적으로 관리되고, 보전되어야 하며, 적절하게 분배되어야 합니다.

 

4. 마가복음서 저자에 의하면,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속에서 막 올라오시는데,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고 합니다(1,10). 그리고 하늘로부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1,11).

 

새번역은 하늘이 갈라지고라고 번역했는데, 헬라어는 하늘이 찢어지고입니다. 하늘이 열리는 것에 대해 사용되는 보통의 표현이 아니라, 훨씬 더 강력한 표현이지요. 마가는 의도적으로 하늘이 찢어졌다고 묘사함으로써,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우주적 변화를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열린 것은 닫힐 수 있지만, 찢어진 것은 쉽게 이전의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은 하늘을 다시는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찢어놓으셨다는 것이지요. 예수께서 숨을 거두셨을 때에도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졌지요(15,38). 이제 하늘과 땅, 하늘나라와 세상, 은혜와 죄의 경계가 해체되고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습니다.(1,10).

 

비둘기 같은 성령은 창조에서 하나님의 영이 새처럼 태초의 혼돈 위를 운행하는 것(1,2)과 노아 시대의 홍수심판을 연상하게 합니다. 물이 빠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아는 비둘기 한 마리를 방주에서 내 보냈는데, 비둘기는 금방 딴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방주로 돌아옵니다(8,11). 비둘기는 생명의 전령이었지요. 그렇습니다. 하늘을 찢고 내려온 성령은 창조의 영이자, 생명의 영입니다.

 

그리고 성령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임을 증언하고, 곧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어, 사탄의 시험을 받게 합니다(1,12-13).

 

성령 받은 삶은 시험 없는 삶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시험을 제거하거나, 피해가게 함으로써 우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이길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를 도우십니다.

 

시험을 받으신 후, 예수님은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 받는다는 것,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선한 양심으로 우리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오늘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창조보전에 동참하기로 결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물론 모든 피조세계를 죽음의 파멸로부터 생명에로 인도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구원의 방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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